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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전연구원(원장 어윤덕) 인천여성정책센터와 인천광역시는 여성주간을 맞아 25일(목) 파라다이스호텔 에메랄드 홀에서 “여성, 도시를 말하다”를 주제로 ‘2009 여성의제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의제토론회는 “도시계획에서의 젠더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가, 여성친화도시 조성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관해 논의하고자 마련되었다.
“도시계획과 젠더”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 조영미(서울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도시에 거주하는 다양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도시공간의 ‘충분하고 완전한 사용’을 할 권리를 확보하는 공간사용권(the right to appropriate)과 도시 거주민이 공간 생산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맡는 참여권(the right to participation)을 확보할 권리가 있다는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서울시의 여행(女幸) 프로젝트의 경우, 여성의 도시권을 실현하기 위해 교통기관, 도심공원 사용에 대한 여성들의 안전문제, 자녀를 동반한 여성들의 공공시설 등 공적 공간의 접근성 확대, 화장실 등 이용 편의성 증대를 위한 사업 등을 전개해왔으며, 이를 추진해나갈 서울시의 전담부서, 자문위원단 등 정책을 추진해나갈 체계가 마련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다양한 추진성과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있어서의 여성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 오미란(전남여성프라자) 정책연구실장은 최근 도시공간에 대한 논의가 ‘생태 친화적’, ‘삶의 질 향상’으로 공간의 개념과 가치에 대한 변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와 함께 도시계획에 있어서 ‘젠더’를 고려한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오미란 실장은 그간의 도시계획이나 공간조성이 사람들의 삶과 도시의 관계를 계획할 때 소외되고 배제된 집단이 존재했고, 도시계획, 도로, 교통, 건축 등의 분야에서 여성의 시각과 경험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향후 도시계획은 정주환경을 구성하는 공간의 질과 삶의 질을 동시에 제고하는 새로운 지역의 창조라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를 위해,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여성의 참여, 시설 개선, 법, 제도의 정비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첫 번째 토론자인 이선영(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도시계획에서의 젠더를 고려한다는 것은 도시계획단계부터 재개발의 초기부터 투입되는 근본적인 양성 평등적 시각을 통해 기존의 도시를 개선시키는 작업이 젠더를 고려하여 가시적으로 변모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또한, 두 번째 토론자인 김은희(도시연대) 사무국장은 그동안 도시공간정책의 ‘건강한 남성’이 중심이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도시계획에 있어서 특정계층이나 특정집단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하기보다 보편적 사회가치를 중심으로 사안별 특정집단의 이해를 반영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동안 배제되거나 거부된 다양한 사회적 약자인 여성, 장애인, 노인, 아동 등의 관점에서 도시가 계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인천의 시의원과 구의원 등 여성 정치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졌으며, 인천시 관련 공무원, 지역 여성단체 활동가를 비롯하여, 타 시・도 여성정책연구기관 연구자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