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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학생들의 자살 두고만 볼 것인가?
- 어린 제자의 죽음에 조의를 표합니다.
-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놀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되돌려 주자
8일 오전 인천의 모 초등학교에서 채 피지도 못한 어린 생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지난 2일 고등학생에 이어 발생한 사건인데다 초등학교 학생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계속되는 학생들의 자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으며,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교육정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교직단체로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미래를 꿈꾸며 밝게 자라야 할 나이에 꿈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르게 된 어린 학생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올해에도 끊임없이 들려오는 학생 자살을 그냥 넘기듯이 받아들이는 현실에서 우리의 무관심은 죽음에 대한 방관이며 반인륜적입니다. 학생의 자살은 엄연한 사회의 타살입니다. 도무지 삶의 목표가 가족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인지, 자식 교육시키기 위해 악착같이 돈 모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어린 제자들의 죽음이 계속되는 것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어른들에게 던지는 강력한 경고일 것입니다. 그 이유가 성적, 게임, 이성, 가정불화 등 그 어떤 것이라도 어른들의 사회적 책무를 면할 수 는 없습니다.
교육당국은 어린 학생들이 자살에 이르게 된 현실을 뼈아프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긴급하게 업무연락이나 각종 회의를 통하여 ‘자살 예방 교육’ 을 강조하고 문서로 그 실적을 보고 받고 소임을 다한 듯 숨을 돌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해마다 ‘00예방교육’ 이라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반증하고 있지 않습니까?
교육당국의 지금이라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일시적이고 형식적인 대책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교육당국의 기본적 책무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