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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주민 전체를 위한 도서관 정책 마련하라
-부평구 도서관 건립사업계획에 대한 민간 작은 도서관의 입장-
작년 초까지 부평구 내에 24곳에 불과하던 민과 관의 작은 도서관은 현재 41곳(올해 건립예정포함)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것은 그동안 민간이 설립한 작은 도서관의 책을 통한 나눔을 실천과 평생학습의 의미를 제대로 구현하려는 역할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부평구에는 현재 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34개의 민간 작은도서관이 활동하고 있다.
이는 다른 구나 타 도시에 모범사례로 소개될 정도이다.
이러한 속에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동 주민센터나 빈 공간을 찾아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려는 부평구의 계획은 거리상의 이유로 도서관이용에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까운 거리에 다양한 정보제공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크게 환영할 바이다.
동네 아이들이 걸어서,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작은 규모의 도서관이 곳곳에 만들어지는 것은 바로 우리 민간 작은 도서관이 지향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는 부평구의 도서관건립계획은 민간 작은도서관이 소외되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부평구가 과연 민간 작은도서관을 포함한 도서관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 갖고 있거나 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부평구는 현재 인구 6만명 당 어린이 도서관을 1개씩 만들어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따.
그러나 이러한 계획 속에 그동안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운동을 개척하고 펼쳐온 민간 작은도서관의 성과와 노력이 과연 고려되고 존중되고 있는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1.진정 구민을 위한 도서관을 만들려 한다면 구민 전체를 대상으로 공청회가 진행되어야 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부평구는 현재 40억 규모의 어린이 도서관 건립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건립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환영해야할 도서관 건립과 관련해 부평구는 현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부평구민을 단지 행정의 수혜자로, 구경꾼으로 인식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또한 일방적인 행정 편의주의적 모습의 결과일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만큼 도서관을 건립을 통해 애초 얻고자 하는 목표를 얻기 위해서는 기존 민, 관, 학교 도서관 분포현황과 시민들의 욕구는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할 방안과 운영방식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도서관은 그 특성상 규모의 대형화가 아닌 소규모의 형태로 동네 곳곳에 분포되어야 하며 동네의 특성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실제로 부평구가 40억 규모의 어린이 도서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힌 곳은 인근에 도서관이 잘 꾸며지기로 유명한 3개의 초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또한 그 주변은 주민자치센터 규모의 민간도서관 2곳과 아파트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당연히 기존 도서관과의 연계성이 모색되어야 한다.
2.기존 민간 작은 도서관의 활동이 보장되고 공공도서관과 잘 조화되는 장기적인 활성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
부평구가 현재 건립 중인 자치센터 규모의 작은 도서관 하나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합쳐 대략 1억8천만 정도이다.
그러나 34개의 민간 작은도서관을 향한 부평구 예산은 고작 2800만원에 불과하다.
기존 민간이 설립한 작은 도서관의 경우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지역의 아이들과 함꼐 호흡하며 길게는 10년의 시간 동안 각종 도서구입과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 왔다.
이제 양과 질에서도 자부심을 갖기에 부족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어린이 도서관들은 현실적인 재정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부평구가 건립하는 공공도서관은 부평구의 어느 곳 하나도 소외시켜서는 안된다.
더불어 예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기존 민간이 건립한 작은 도서관의 경험과 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는 부평구를 평생학습의 도시, 작은도서고나의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3.민,관이 일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도서관 정보정책위원회를 제안한다.
우리는 부평기적의 도서관이 만들어지면서 민간도서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발전방향 공유와 프로그램 분업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 또한 큰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부평구는 지금처럼 공공작은도서관 건립과 민간작은도서관 활성화 방안을 별개로 진행할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교류하는 속에서 부평구 도서관의 장기적인 발전ㅇ르 도모하여야 한다.
이에 우리는 민,관 공공도서관 및 작은 도서관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간담회와 공청회를 요청한다.
그것은 바탕으로 민,관이 함께하는 도서관 정보정책위원회를 제안한다.
부평구가 우리의 제안을 수용해 더 나은 도서관 인프라 구축과 더 살기좋은 부평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인천어린이 도서관협의회 부평지부
부평구 민간 작은도서관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