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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는 정말이지 아파트 생활에서 어떤 위층 사람들을 만나게 되느냐가 이웃들 일상의 행복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악의적이거나 과격하거나 뻔뻔스럽거나 제 잘난 척하는 위층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정말 죽을 맛이다.
한 아파트에서 한 20년을 살았는데, 위층은 주인이 살지를 않고 그 긴 세월동안 전세를 주었다. 그러자니 일고여덟 번 전세 입주자가 바뀌었다.
어떤 경우는 전세 든 사람이 방 한 칸을 또 전세주어 두 세대가 산적도 있었다. 이들 입주자들 중에는 별별 사람들이 다 있어서 그야말로 위층에 사는 우리 가족은 정말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개중에는 업소용 스테레오를 틀어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온밤을 새워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다.
참다못해 뛰어 내려가 좀 조용히 하라고 요구하면 그때뿐이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당신 귀에는 스피커 달아놨어? 이 정도로 낮게 틀어놨는데도 잠을 자지 못하겠다니! 아파트 전체가 당신 거야. 내가 돼지 목따는 소리 내는 것도 아니고, 아파트에 살려면 이 정도 음악소리 정도는 참아야지! 젊은 사람도 이해해야지! 알 만한 사람이!", "여보세요, 여기는 그냥 사는 곳이지, 그런 스테레오 틀어놓고 돌아가는 댄스홀이 아니잖소! 당신은 양심도 없소?" 그날 밤 우리 식구들은 정말 잠을 설치고 불면의 밤을 보내야만 했다.
그래서 이웃을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