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감이란?
오늘은 일기예보대로 퇴근길에 비가 내렸다. 버스에서 내릴 때쯤 되자 빗줄기가 더 굵어진다. 한 젊은이가 우산도 받치지 못한 채 비를 그대로 맞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누굴 기다리는 듯이 보여 그냥 지나갈까 아니면 같이 쓰자고 말을 건넬까 고민하는 사이 신호등이 바뀌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나와 같은 방향으로 오고 있었다. 그제야 저는 “예쁜 옷이 젖는 데 우산 같이 쓰고 가지요?” 하며 우산을 씌워 주었다. 조금 가다 보니 그의 남편이 우산을 가지고 나왔다.
잠깐 동안만 같이 쓰고 왔을 뿐인데 고맙다며 몇 번을 고개 숙여 인사하셨다.
어찌나 그러시는지 제가 더 민망해 젔다. 부부간에 다정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예전 제가 그 분 나이일 때 제게 우산을 씌워 주었던 어떤 사람이 떠올랐다.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집까지 십여 분 거리를 같이 걸으면서 우산을 씌워 주었던 그 분. 얼굴은 물론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기시감이란? 그런 걸 까요! 예전에 겪은 일인 듯한 느낌 언젠가는 본 장소인 것 같거나 어디서 한번 본 듯한 사람 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지요, 과거에 보았거나 경험 했던 일들을 느끼는 것.
사소한 일이지만 요즘은 타인에게 우산을 같이 쓰자고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기가 참 힘들어졌습니다. 마음이 바빠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말을 먼저 건네기가 멋쩍어서일까요? 언제인가부터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사라져 가는 것을 느낍니다. 말을 먼저 건네기가 멋쩍어서일까요? 타인과 한 우산 아래 설 수 있는 인정이 그립습니다. 봄은 잊혀 지지 않는 개절, 오늘은 곡식에 비가 내리면 잘 자란다는 곡우 비바람이 몹시도 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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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도덕운동인천협회 회장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