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맘 상하지 않게
퇴근길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중.......
하이웨이 정류장 버스가 멈춰 섰고 고등학생들이 우르르 안으로 몰려들었다.
그 중 한 아이는 중간쯤에 앉았고 나머지 아이들은 제일 뒷좌석에 나란히 앉았다.
버스는 다시 출발해 몇 정거장 지났을 때 할아버지 한 분이 타셨다.
그분은 중간쯤에 앉은 학생 앞에 멈추셨다. 하지만 그 학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자 내 뒤에 앉아 있던 한 학생이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한마디 했다.
“쟤는 왜 자리를 양보하지 않냐?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신 분이 앞에 계시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양보를 해야지, 왜 저러고 있냐? “혹시 쟤 졸고 있냐? 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어이구 못된 녀석.” 그러다 맨 뒷자리 친구가 한 명 내려, 앉을 곳이 생기자 중간쯤 앉은 그 학생이 일어나 뒤에 와서 아이들과 합류했고, 할아버지는 ‘고맙다’고 인사하며 자리에 앉으셨다.
뒤에서 아이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너 왜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 안 해 드렸냐? 버르장머리 없이.” “경로석도 아닌데 뭐하러 자리를 양보하냐?” “도덕시간에 뭘 배웠냐? 나보다 연세가 많은 분한테는 당연히 자리를 양보해 드려야지. 힘 드시잖아. 우리 엄마아빠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될 걸” 나는 기분이 참 좋아졌다.
그 학생이 무척 예쁘고 멋있게 느껴졌다.
요즘 아이들 중에서 아직도 이렇게 바른 생각을 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도 기특하거니와 친구를 나무라는 소리가 결코 악의가 들어 있지도 않았으며, 친구가 맘 상하지 않도록 적절한 어투로 잘못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힘들게 버스를 타는 아줌마가 있어도 몸이 무거운 임산부가 타도 연로한 할머니할아버지가 타셔도 나 몰라라 하는 요즘 아이들. 어떨 땐 억지 잠을 자는 척하는 아이들 속에 이런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날 남은 하루 내내 참 기분이 좋았다.
그 학생의 인척사항을 적어왔다.
빠른 시간에 작품과 1점과 도덕운동도서2권과 서예학원 2개월 무료 수강증을 동봉 학교장 앞으로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한국도덕운동 인천협회
http://cafe.daum.net/kmmA
회장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