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월미산에 피는 꽃들은
失意卽泰然 -곷은 꽃가루를 잃고도 태연하고
得意的平然-열매를 얻고도 평소처럼.....
花蜂蝶失蜜-꽃은 벌에게 꿀을 잃었지만
果實而所得-나무는 많은 열매를 얻었다.
해정 시
지금 월미산에는 온통 꽃들이 만발, 눈길 닿는 곳, 발길 가는 곳마다, 빨강, 하양, 노랑, 분홍, 보랏빛 꽃들이 큰 잔치를 열어놓고 환하게 웃으며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옷소매를 마구 끌어당깁니다. 어느 한 곳이라도 빠뜨릴 수 없다.
산과 바다가 푸르니 꽃은 더욱 붉게 탄다.
우리가 자연을 느끼고, 받아들이고 또 그 속에서 의미 있는 삶을 발견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으로서 우리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월미산에 올라가 황사가 자욱이 낀 산책로를 걸어 보아도 매번 자연이 주는 느낌은 다르며 녹음방초가 무한정 대기를 향해 내뿜는 싱그러운 자연의 모습은 실로 경탄스럽다.
이렇게 발걸음을 몇 자국만 떼놓아도 알 수 있는 자연의 경이를 못 느끼고 봄을 보내려니 올 봄은 큰 낭비를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