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조용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은 더 이상 조용할 수 없을 정도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거의 모든 지역의 사람들이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인도 프랑스의 조각, 중국의 회화, 남미의 악기, 러시아 인형, 네팔의 전통 의상 .... 세계 각국의 풍물이 한자리에 모여, 한눈에 볼수 있는곳, 그곳이 다름아닌 미국 뉴욕의 자유 시장이다.
지난달 28일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벼룩 시장이 열렸다. 서로 다른 나라의 색채를 띤 작품들로, 200 미터의 맨해튼 거리를 다채로운 풍물 거리로 채웠다. 제 각각 국적의 다른 작품들,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에서 아시아, 중동 출신까지 다양한 피부색의 상인과 손님들, 그야말로 수십가지의 인종 별 전시를 이룬 벼룩 시장, 주말만 되면 맨해튼 곳곳에서 열리는 일상 풍경이다.
● 초강대국 이끄는 다양한 문화의 힘
미국 사회는 스페인이나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이 전체 인구의 33.7 %에 이른다.
다민족, 다문화 사회이다. 인종간의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로의 문화를 理解하려는 미국인의 노력은 초등학교 교육에서 시작한다. 지난달 27 일 뉴저지 노스 베일 타운의 토머스 제퍼슨 초등학교에서는 1 학년을 대상으로 "국제의 날"행사를 가졌다. 이날 10 개국 출신의 부모님들은 자국의
문화와 풍습을 PR하는 부스를 마련, 학생들은 부스를 돌면서, 친구들이 태어난 나라의 문화에 대해 배웠다. 한국 부스에서는 한국의 전통 의상 "치마 저고리"과 전통 예의 범절이 소개되었다.
학부모들은 "매년 행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습득할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힘이다.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의 힘은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 등은 물론 소프트 파워에서까지 발휘된다. 지난해 삼성 경제 연구소가 발표한 "미국에있어서의 소수 인종의 영향력 확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수 인종은 미국 경제의 고도 성장과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있다. 인구 증가를 주도했던 이민 노동력은 미국의 평균 임금을 3 % 인하 시키는 한편, 국내 총생산 (GDP)을 확대시켰다. 특히 이공계에서 박사 학위 노동자의 41 %를 외국인이 차지하는만큼, 외국인은 생산성에 기여하고있다.
● 다문화의 문화와 경제 파워
"톤부 라 네쥬 (Tombe la neige = 눈이 내린다) ~"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샹송. 샹송을 열창하는 '사루봐토루 아다모'는 프랑스가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이다.
프랑스 고유의 대중 문화인 샹송을 부른 가수에는 이민자 출신이 적지 않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에, 특히 유색 인종이 많다.
06 년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 대표 팀 구성원 23 명 중 본토인은 불과 6 명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이민 2 세이고, 유색 인종이었다. 따라서 샹송과 축구, 프랑스 이민자 사회의 상징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오랜 이민 역사를 통해 여러 민족을 흡수하면서 각 민족의 문화도 프랑스 문화라는 용광로 속에 용해시켰다. 문화 평론가 금 휘린 씨는 "프랑스는 피부색과 국적을 불문하고, 가치도있는 경우 자국 문화로 도입, 상품화하는 것을 지녔다"고 평했다. 실제로 스페인 출신 파블로 피카소는 프랑스 화가로 더 유명하고,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프랑스의 지성"으로 불리고 있다.
헤밍웨이가 당시의 문인들과 드나들었던 파리 시내의 서점과 카페로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고 있다.
최근 부상하고있는 국제 도시, 중국 상하이는 동아시아의 경제 허브로 스피드로 떠오르고있다.
서강 (소간) 대학 중국학과 리 우쿠욘 교수는 "상하이의 역동 성은 개방화된 混種문화"라고 진단했다. 식민 역사의 산물로 각국 출신의 자리 섞여 살고있는 데다 출생, 개방적인 특성이 混種문화를 가져왔다.
가늘고 길게 늘어서있는 붉은 벽돌 건물은 상해의 전통 양식을 그대로 살리고있는 반면, 내부는 현대적이다. 전통 찻집과 공예품 상점, 독일의 맥주 바와 스타벅스 커피 매장이 혼합되는 공간을, 백인과 흑인, 아시아인이 메우고있다.
● 국제 도시의 경쟁력에 주목해야 할
한국에서는 지금, 전체 인구의 2 %에 달하는 100 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살고있다.
그러나 세계화의 성적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AT Kearney"이 미국 정치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와 함께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지수에 따르면 09 년 현재의 한국의 세계화 수준은 72 개국 중 35 위였다. 05년 28 위보다 7 계단 내려간 것이다. AT Kearney 코리아 장 뉴폰고문은 "무역의 비중과 해외 직접 투자 비중, 여행 수지 등 12 개 변수를 4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평가하는 한국은 이점을 보여준 통신 인프라는 다른 나라의 격차가 줄어들고있는 데 반해 해외 직접 투자 등이 감소하고 있으며, 글로벌 점수는 계속 떨어지고있다 "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세계적인 국제 도시의 존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AT Kearney의 "2008 글로벌 도시 지수"에서 상해는 평가 대상 60 도시 중 불과 20 위였지만, 비즈니스 활동 부문에서 8 위에 올랐다. 실리를 중시 상해 기질이 개방적인 문화 공간을 만들고, 그런 문화가 외국 자본이 유입있는 환경을 만들고있다는 분석이다.
"포용 (관용)"이라는 주제를 내놓은 '난 파리의 택시 운전사'의 저자, 홍 세화 씨는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 프랑스에서도 이민 2 세 또는 3 세들에 의한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 우리의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온몸으로 차별을 느끼면서 성장하고있다. 그들이 청년으로 성장하는 경우에, 우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게 될 것 "이라고 다문화 사회를 향한 준비를 강조했다.
결과야 어떻든 분명한 것은 단일 문화의 시대는 끝났으며, 다문화 시대의 조류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하느냐 아니면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발전적인 문화를 꽃피우느냐 하는 선택 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