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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철교 통행금지 조치 등을 반대한다"
지난 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이 남동구청에 통보한 내용에는 오는 10일부터 인천 남동구 논현·고잔동과 시흥시 월곳동 사이에 놓여 있는 126.5m의 소래 철교를 통행금지 조치를 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통보한 뒤, 4일에는 철도 폐쇄에 대한 안내 표지판까지 게시했다.
철도공단이 한 차례의 정밀 안전진단 등 절차도 없이, 공단 관계자가 갑자기 "육안으로 보기에 소래 철교가 위험하다. 소방본부에서도 소래 철교에 대한 위험성을 수차례 지적했다"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안전 운운하며, 철도 폐쇄 통보와 폐쇄 안내판까지 세웠다니 첨단 기기가 온 세상을 덮고 있는 이때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막무가내식, 주먹구구식 행정 행태에 불쾌감을 금할 수 없다.
소래철교는 수도권 주민들이 지난날의 애환과 향수를 그리며 많은 관심 속에 찾는 관광명소이다. 이러한 소래철교에 대해 시민단체, 소래포구 상인과 관광정책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설명회나 간담회, 토론회 등 한차례의 절차도 없이 서둘러 "육안으로 보기에 소래 철교가 위험하다."는 등의 일방적인 통보를 한 무례함에 아연 실색을 넘어 분노의 심정을 토로하지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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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수인선 소래철교의 예전모습(사진: 아시아경제) |
잘라서 말하건대
“철도 공단의 소래철교 통행 조치를 반대하며 철도 폐쇄를 반대한다” 철도 공단이 육안으로 '불안'하다는 이유만으로 소래 철교 통행금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시민들이 소래철교를 건너다니기에 위험하다면 그 위험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보수 또는 보완 작업을 해야 할 일이지, 위험하니까 폐쇄를 한다는 것은 적극적인 대민 정책이 아닐 뿐 아니라 앞뒤가 맞지 않는 억지논리이다.
수인선 철도는 경기만 일원의 남동, 소래, 군자 등 염전에서 생산되던 천일제염의 소금을 배경으로 한 인천 고잔동 한국화약에서의 화약 등 제조와 여주 ~ 수원을 잇는 수려선, 인천 ~ 수원을 잇는 수인선을 통해 여주와 수원 등 일원의 경기평야에서 생산되는 경기미를 인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실어내기 위해 부설된 당시 서울 이남의 협궤철도이다.
수인협궤철도는 6.25 전쟁 뒤에는 수인선 인근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콩 등 잡곡과 참깨, 채소, 마늘 등을 송도역 앞의 일명 '도깨비 시장' 등에서 팔아 자식들 학비를 보태려는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의 애환은 물론 일요일이나 공휴일이면 수도권 낚시꾼들이 바다낚시를 마친 뒤, 소래 포구에 들러 얼큰하게 한잔하고 돌아가던 향수 깃든 꼬마열차가 소래철교를 건널 때면 덜커덩 덜커덩 소리를 내며 달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 젊은 연인들이 손을 잡고 소래 철교를 건너 지나면 그 사랑이 영원히 계속된다 하여 자주 찾고 있는데다, 가족 나들이를 온 시민들이 저녁노을과 경기만의 드넓은 갯벌, 날아드는 갈매기의 울음소리, 소래철교 아래로 보이는 통통 소리를 내며 포구로 들어오는 어선 등 보기 드문 풍경에 지난날의 피로를 한꺼번에 씻어내는 인천의 주요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경기도 인천시였던 당시 수원에 갔다가 일부러 수인선 협궤철도를 타면 앞좌석에 앉아있는 손님과 거의 무릎이 닿을 정도였으며, 1994년 10월 1일 수인선에 협궤열차가 마지막으로 달리던 날 아침 필자는 그 향수를 마지막으로 느껴보기 위해 이른 새벽에 소래역에서 마지막 수인선 협궤열차를 타고 안산에 내려 인근 해장국집에서 막걸리와 함께 해장국으로 그 향수를 달랜 적이 있다.
소래철교 등을 연계한 수인선 협궤철도 박물관을
철도공단에 요구한다. 소래포구에 자리한 인근 댕구산 일원에 수인선협궤철도와 협궤철도증기 기관차, 소래역사와 소래철교 등을 연계하여 하나의 테마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여 '수인선 협궤철도 박물관'을 조성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철도공단은 "남동구가 지난 1월 18일 철도공단에 2억원 예산으로 시흥시가 관할하는 소래철교 구간을 보수"하겠다는 것을 공문으로 통보한 상태이고, "2009년에는 국토해양부 장관까지 소래포구의 보존을 약속"한 사안을 가볍게 뒤집어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철도공단에게 충고를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철도교통을 이용할 동기를 갖게 하고 철도교통 이용에 관심을 갖도록 하려면 일부러라도 소래철교 등 철도교통 관련 역사적 문화적 시설 등에 국민들이 접근할 유인체제를 마련해야 하며 적극적인 홍보노력까지 해야 한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이다. 소래철교는 지난날 수도권 주민의 애환과 향수가 담겨 있는데다, 최근에는 낭만과 추억이 담긴 역사적ㆍ문화적 보존 가치가 있고, 관광객들의 수요가 연간 1,000만명에 육박하는 엄청난 관광자원인 '소래 철교'마저 적극적인 보존ㆍ관광자원화 방안이 아닌 '철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철도공단의 짧은 안목을 질타하고자 한다.
또 남동구에 촉구한다. 현재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은 '철도공단의 소래철교의 통행중단 조치와 철도 폐쇄 안내판 설치 등으로 소래 어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어들까 우려'를 하고 있다. 남동구는 소래철교 철거 대신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적극적인 대책을 세운 뒤, 시민 통행의 안전을 확보할 소래철교 보수 공사는 물론, 소래철교와 소래역사, 수인선협궤철도와 협궤철도증기 기관차 등을 테마 관광자원으로 하는 '협궤철도 박물관'을 조성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남동구와 시흥시는 2004년 소래 철교에 대한 공동 보전 협약을 맺은 뒤, 이미 5 ~ 6차례에 걸쳐 10억원 상당의 보강공사를 진행한 만큼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공동보전 협약을 보완하여야 한다. 그런데도 시흥시가 철도공단의 일방적인 '눈으로 보기에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소래철교 폐쇄' 주장에 맞장구를 치며 '소래철교 폐쇄'를 수용하는 것은 너무나 경솔하다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시흥시에 권고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소래철교가 인천 소래어시장에만 혜택이 있고, 시흥시와 인근 어민들은 어선의 시야가 가려져 포구 출입이 어렵고, 철교를 건너는 관광객들로 인해 시흥시 월곶동 인근 주택가의 주차장화, 교통정체 등 민원이 심각하다며 철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래철교가 폐쇄된다면 시흥시에도 인근 상인들의 영업에 지장이 올 것임을 예상해야 하므로 소래철교를 관광자원화하여 인천 소래어시장과 시흥 월곶동 상인들 모두 상생하는 'win win' 전략을 인천시와 시흥시가 함께 지혜를 모으기를 권고한다.
1937년 8월 수원과 인천항 사이 50여km의 협궤철도가 개통된 뒤, 1994년 10월 1일 운행을 마친 수인선 협궤철도는 역사적ㆍ문화적으로 보존가치가 있고, 연간 1,000만을 육박하는 관광객들의 수요도 '소래 철교'를 보존하여 관광 자원화 할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할 논의와 대책을 철도공단, 인천시와 남동구, 경기도와 시흥시에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