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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 인천중부경찰서 학동지구대
계급: 순 경
성명 : 임 희 주
‘무단횡단’이라는 ‘달콤한 마약’
지금 막 경찰생활을 시작하는 11개월로 접어드는 신임경찰관이다. ‘무단횡단’ 이라는 것은 무슨 마약같은 아니 성공했을 경우 시간의 단축이라는 커다란 결과를 내게하는 희열을 주는 것 같다.
순찰을 돌다보면 경찰관과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순찰차가 지나가는 데도 눈 앞에서 사라지는 기회를 틈타 이때다 싶을 때 뛰어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씁쓸한 마음을 가진다.
정말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왜 이리도 많은 건지? 범칙금 2만원을 떠나 자신의 행동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공동의 자폐증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2년전 동경에서 출장근무 중 ‘무단횡단’도 아닌 파란불이 깜박거리는 횡단보도를 뛰어 건너다 달려오는 택시와 부딪쳐 자칫 외국의 한 도로에서 미아가 될 뻔한 기억을 갖고 있다. 다행히 무릎을 다쳤지만 중상이 아니었기에 수술과 3개월간의 재활로 일어설 수 있었다. 깜박거리는 신호등도 시간의 쫓김에 시달리는 우리에게는 또 다른 장애가 아닐 수 없다.
빨간불일때 파란불을 기다리는 여유를 얻기가 왜 이리도 어려운 것인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제시되는 것은 14세 이하의 어린이와 노약자들의 사고율이 높다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약자인 그들이 무단횡단이라는것에 대한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그들의 행동을 못본척 지나치는 일반인들의 의식이 더더욱 문제이다.
운전자도 보행자를 보호하는 의무가 있지만, 그보다 앞서 보행자도 횡단보도를 건널경우에만 자신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무단횡단’이라는 ‘달콤한 마약’이 근절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