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숨어 있는 자기 존엄성이라는 불씨
서로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하게 된 한 쌍의 연인이 있었다.
남자는 아파트 한 채를 미리 사 두었고, 여자는 아파트 규모에 맞을 만한 가구와 가전제품을 점찍어 두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하루아침에 형편이 어렵게 되었다. 그 충격으로 여자의 아버지는 쓰러져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되었다. 결혼을 한 달여 앞둔 날, 남자가 눈물을 흘리며 여자의 두 손을 꼭 잡고 말했다.
"길순 씨, 사실 아파트는 내 것이 아니에요." 그러자 여자의 눈에서도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괜찮아요. 전 이제 그 집에 채울 살림살이를 하나도 준비할 수 없는 걸요." 그리하여 두 사람은 단칸 전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남자의 월급은 보통 사람들보다 적었지만 여자는 마냥 행복했다. 일년 뒤 여자의 아버지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해 사업을 일으켰다. 그러자 여자는 조금씩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크고 좋은 가구들을 얼마든지 살 수 있게 되었는데 남자에게 집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결혼 전에 남자가 자기를 속였던 사실이 떠올랐고 억울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여자는 친정어머니에게 자신의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사실은 박 서방이 아무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는 털어놓아야겠구나." 남편은 아무것도 해올 형편이 못 되는 신부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상할까 봐 아파트를 팔아 장인의 빚을 갚았고 매달 월급의 일부를 병원비로 썼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는 남편의 깊은 사랑에 행복함을 감출 길이 없었고 한없이 감격에 잠기어 한참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1999년도 도덕운동공모전 수기를 정리하면서...
도덕운동협회 회원여러분!
가슴에 숨어 있는 자기 존엄성이라는 불씨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읍시다.
한국도덕운동 인천협회 http://cafe.daum.net/kmmA
회장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