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공장에서 갑자기 기계가 멈췄다 그들은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살폈지만 원인을 찾을 수 가 없어서 외부 전문가를 초빙했다. ‘잘 돌아가던 기계가 이유 없이 멈춰서 일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에 고장이 있는지 고쳐주십시오.’
전문가는 공장의 기계들을 여기저기 살피더니 커다란 톱니바퀴의 한쪽에 분필로 X표를 하고 그 자리를 망치로 두 세 번 두드리자 기계는 다시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공장 사람들은 환호를 올리고 일을 시작했는데 다음날 공장에 2백 달러짜리 청구서가 날아왔다.
수리비가 비싸다고 생각한 관리과 직원이 전문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니 망치로 2, 3번 친 것이 고작인데 2백 달러는 너무하지 않나?’ ‘그러면 청구서의 명세표를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다음날 날라 온 명세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망치로 두들긴 값 3달러이고. 고장난 자리 찾는 값 1백97달러, 합계 2백 달러’ 이 공장에서는 아무말도 못하고 대금을 보내 주었다.
우리는 배가 아프면 약국에 가서 소화제를 달라고 얘기한다. 배가 아픈 원인도 2백가지가 넘는다고 하는데 소화제로 치료될 병이 있고, 그렇지 않는 병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국에 가서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어떤약을 달라고 얘기한다. 스스로 진단을 하여 배가 아프면 활명수이고 머리가 아프면 ‘사리돈’을 찾는다. 약사는 달라는 데로 주지만 그 약을 먹고 치료되건 안 되건 약사에게는 책임이 없다. 우리는 원인을 찾지 않고 결과만 가지고 따지려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어떤 결과이건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원인이 없는 것이다. 잘 사는 사람은 잘살 원인이 있고 불행할 원인이 있다. 원인은 씨앗이다. 씨앗을 바꾸면 결실도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도리(道理)를 지키면서 사는 사람은 한때 외롭지만, 權力에 阿附하는 사람은 永遠토록 쓸쓸하다.
차라리 한때의 외로움을 겪을지라도 永遠히 쓸쓸한 길은 擇하지 말라.
한국도협인천지회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