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됨의 목적을 효도에 두고
여름날 모기가 들끓는 밤에 마당에다 평상을 내놓고 아버지와 함께 거기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모기가 어찌나 심하게 들끓고 물어대는 지 견디기가 보통 고통스러운 게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 효자는 종내 모기를 쫓지 않았다. 내가 모기를 쫓으면 그 모기가 아버지에게 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효자는 밤새도록 모기한테 시달리면서 한밤을 꼬박 지새웠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옛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이 효자는 똑똑한 사람인가 미련한 사람인가 아마도 요새 사람들은 이렇게 평할 것이다.
참 바보 같은 사람이다 돈 벌어서 모기장을 사 오던가 모기약이라도 뿌리면 될 것 아니냐,
그 때는 그런 세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생각해서 그토록 모기한테 시달리면서도 꾹꾹 참고 하룻밤을 지새우는 그 효자의 마음씨가 얼마나 아름다운 가 또 이 사실을 아버지가 알게 될 때의 그 기쁨이 얼마나 크겠는 가 이런 마음씨가 없기 때문에 이 세상이 정이 없고 어려운 것 같다
요즘은 만사를 모두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세상이다.
이 이야기에서 효자는 다가올 기쁨을 위해서 지금 모기 때로 인한 고통을 참으며 자기를 조각하고 있다
그는 사람됨의 목적을 효도에 두고 아버지의 기쁨이 소망이요 자기 행복으로 여기고 있다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 보다는 이 효자처럼 무엇을 생각하고 사느냐라는 인생의 의미를 반추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한국도덕운동 인천협회 http://cafe.daum.net/kmmA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