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닷가에는 광활한 갯벌과 수평선이 만나는 곳으로 눈길을 돌리면 화장품 원료가 끝없이 펼쳐있어 눈이 모자라서 못 본다. 마지막 정화조인 갯벌은 방축을 막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공사 새만금도 그렇다. 나는 갯벌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의 수치를 잘 모르지만, 내 어리석은 생각에는 갯벌의 용도를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결정해도 되는 것인지...노자 '도덕경'의 한 구절() 견고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며,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바다의 생물들도 대대로 물려받은 바다 냄새가 밴 서해의 햇살과 소금기에 젖은 바람을 이야기하면서 혹시 이들도 지금쯤 무슨 위원회를 조직하고 어디쯤에선가 옹기종기 모여서 어패류들의 가문의 역사와 생명에 치명적인 이 사태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을지 모른다. 눈앞에 이익만 생각하는 무지한 인간들이 알 리가 없지...
군데군데 조개 캐고 있는 갯마을 사람들의 밀물이 들기 전 부지런히 움직인다.
하오 햇살이 어촌마을의 순박하고 고단함을 어루만지는 한 장면이 다 들어있을 것만 같습니다.
서해에 부는 바람은 해초의 푸른 냄새가 묻어 있습니다.
아마 나도 햇살에 묻혀 오는 이 바다 냄새를 집으로 돌아가도 내내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한국도덕운동 인천협회 http://cafe.daum.net/kmmA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