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효 행사장 앞에서 본 광경이다.
동네 할머니들이 손에 휴지뭉치나 각종 상품을 들고 줄지어 나오고 있다. 상품 판매하는 효 행사장 그 곳을 찾는 할머니들에게 "이곳이 그렇게도 좋아요?" 물었다. "좋으니까 오지" 하신다. 가시는 길에는 으레 휴지뭉치 참가 상(?)으로 손에 들려진다.
기분이 몹시 좋은 날은 사고 친다. 몇 십 만원 건강 보조식품을 사고 만다. 어느 자식이 좋아 할리가 없다.
"할머니 그거 낚시 밥 아니 예요?" 물었다. "맞아. 이게 낚시 밥이여"하신다. 그런 줄을 알면서도 가신다. 안 가시는 날은 불안하고 살맛이 안 나고 온 몸이 쑤시고 아프다고 한다.
판매행사장을 찾는 할머니들의 외로움을 자식들은 알아야 한다.
입에 발린 소리로 노인들을 현혹하는 판매행위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외치지 말고 자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부모님 공경과 사랑으로 아픈 몸보다 외로운 마음을 쓰다듬어야 한다.
부모님 공경이라는 '효' 문화의 실천을 이런데서 부터 실천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효”를 실천하는 좋은 단체가 있는가 하면 “효”라는 이름으로 노인들을 현혹하는 행사장 상품판매행위는 근절되었으면 한다.
늙기도 서러운 노인들을 더욱 슬프게 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사회편집부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