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천문화재단(이사장 윤성태)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휴관 했던 의료사 박물관인 ‘가천박물관’을 오는 11일부터 재개관 한다고 6일 밝혔다.
가천박물관은 임시 휴관기간 동안 대한민국의 신문·잡지 창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창간호실’을 개편해, 재개관에 맞춰 시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무료 개방한다.
창간호실은 신문·잡지들의 첫 번째 호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임시휴관 기간 중 시민들이 보다 쾌적한 전시환경에서 더 많은 창간호를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실을 새롭게 꾸몄다.
새롭게 개편한 창간호실에는 잡지의 역사를 6개의 시대로 구분해 우리나라에 잡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개화기부터 최신 잡지까지 총망라해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창간호 2만여점 중 각 시대를 대표하는 귀한 창간호 170여점을 엄선했다.
개화기 대한의 독립과 부강을 목표로 창간된 대한자강회월보(1906)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민족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현대평론(1927),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한글을 지켜내려 했던 한글(1927) 등 1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창간호들을 포함했다.
그 밖에도 대동공론(1923), 동창회지(1937), 소국민 육학년(1947), 문학산(1948), 만화춘추(1956), 만화계(1974) 등 유일본(有一本) 희귀 창간호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 한국 의학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의학 잡지 창간호도 별도로 전시했다.
가천박물관의 창간호실은 설립자인 이길여 명예이사장이 손수 수집한 창간호들을 기증하면서 조성하기 시작했다. 산부인과 의사로 수많은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을 함께하면서, 신문과 잡지도 생명의 탄생 못지않은 땀과 열정으로 창간된다고 여겨 특별한 애착을 갖고 수집해 왔다. 그 뜻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현재는 2만점이 넘는 창간호가 모여 국내 최다 창간호 소장처로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천문화재단은 임시휴관했던 ‘가천박물관’과 ‘가천이길여산부인과 기념관’을 오는 11일부터 재개관 하면서, 철저한 방역활동은 물론 발열체크,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의 관람수칙을 안내해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고요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