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N뉴스 유도형 기자』지난 12월, 인천 미추홀구의 한 복지시설에서 특별한 기부 행사가 열렸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발달장애인 원예보조강사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생산한 원예 상품 판매 수익금을 지역 내 복지시설에 전달하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인천시공동모금회가 지원하고 모퉁이보호작업장이 주관한 '발달장애 원예보조강사 양성 프로그램'은 2022년부터 3년간 18명의 발달장애인을 전문 원예보조강사로 양성했다. 이는 단순한 직업교육을 넘어 발달장애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프로그램 수료생들은 각종 프리마켓에서 자신들이 만든 원예 상품을 판매하며 경제활동에 참여했고, 그 수익금을 숭의종합사회복지관, 어울림까페, 미추홀 푸르내 등 지역 내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원예를 배우는 것이 목표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배운 기술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강모(55) 씨의 말에서 자부심이 묻어났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모퉁이보호작업장의 박모 장애인재활상담사는 "발달장애인들이 수혜자가 아닌 공여자로서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들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위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장애인 직업재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직업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습득한 기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도가 장애인 직업재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