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tv 임지섭 보도국장』인천시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고위간부가 동료 여직원을 숙소로 불러 성추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 B(31)씨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 기관 직원들은 매년 개최되는 전국행사 참여를 위해 지방 출장을 가게 됐다.
행사 기간은 일주일이었으며, 마지막 날이 되자 일을 마친 직원들은 저녁식사와 두 차례에 걸친 회식 술자리를 했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각자의 숙소로 이동했다.
그런데 자정 무렵 고위 간부인 A씨가 B씨와 한 숙소를 쓰고 있는 직원에게 전화해 "B씨에게 용무가 있으니 내 숙소로 보내달라"는 지시를 했다.
늦은 밤인 탓에 당황했고,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끌어 봤지만 세 차례 독촉 전화에 결국 B씨는 A씨 숙소로 가게 됐다.
B씨는 "당시 A씨 숙소에 둘이서 한 시간 가량 있는 동안 신체접촉을 강요당하는 성추행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B씨는 지역 경찰서를 찾아 신고했고, 행사를 마치고 복귀해 직장에도 고충상담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에 고충담당관은 A씨의 지위가 높은 점을 감안해 상위 기관인 인천시에 보고하고, 조사 및 처리를 요청했다.
B씨는 "지난해 행사 때도 숙소에서 유사한 경우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A씨가 먼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는 말을 해 소문내지 말라는 소리로 알고 그냥 넘어갔다"며 처음 당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한 시간 동안 나오지도 못하고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직장상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부하직원을 함부로 막 대하는 행위를 이번에도 눈감아주면 나 같은 피해자가 또 나 올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B씨는 정신적 불안감으로 외부의 심리 상담을 받고 있는 상태다. 직장 내에서 피해·가해자간 분리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난 내 직장에서 당당히 일하고 싶다. 그런데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해결은 안되고 A씨가 직장으로 출근한다는 말이 있어 언제 마주칠까 두렵다"며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6일 A씨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고된 내용은 모두 왜곡된 것이다. 인천시 조사에서도 사실대로 전했고, 경찰 조사를 받을 때에도 사실대로 이야기 하겠다"며 "일부 직원들이 나를 음해하기 위해 꾸민 것이란 것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건을 접수받고 피해자 보호조치와 심리적 안정에 최우선을 다했다. 또 피해자가 근무에 지장이 없도록 편의를 제공하라고도 했다"며 "신고인, 참고인, 피신고인에 대한 조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